『하얀 엄니』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인간과 자연, 야성과 문명의 경계가 얼마나 모호하고 복잡한지였다. 주인공 백송아리는 늑대와 개의 혈통을 동시에 지닌 존재로, 평생 이 두 본성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며 살아간다. 인간과의 만남을 통해 배신과 폭력을 겪으면서도 끝까지 삶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은 내게 큰 울림을 주었다.
특히 인간이 동물을 학대하거나 이익의 도구로 삼는 장면에서는 분노와 동시에 부끄러움도 느꼈다.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잔인할 수 있는지, 또 그로 인해 동물들이 겪는 고통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그러나 결국 백송아리가 진정한 이해와 애정을 가진 사람을 만나면서 변해가는 과정을 보며, 사랑과 신뢰가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도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은 단순히 동물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인간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소설을 통해 인간과 동물, 자연이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지 깊이 고민하게 되었고, 주변의 생명들을 대하는 나의 태도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