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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의 정석, 소고기 장조림 만드는 법

by meoktae 2025. 4. 9.

누군가에게는 엄마의 손맛이자, 또 누군가에게는 도시락 반찬의 추억으로 남아 있는 음식, 소고기 장조림. 달큰하면서도 짭조름한 간장 양념 속에 부드럽게 찢어지는 소고기와 탱글한 메추리알이 어우러져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게 만드는 마성의 반찬이다. 요즘처럼 외식이 잦아지고 간편식이 넘쳐나는 시대에도 장조림은 여전히 ‘집밥의 상징’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미리 만들어 두면 며칠간 든든한 반찬으로 곁들일 수 있어 자취생이나 맞벌이 가정에도 제격이다. 이번 글에서는 소고기 장조림을 처음 만드는 사람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재료 준비부터 요리 팁, 보관 방법까지 꼼꼼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요리 초보도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도록, 한 끼의 행복이 될 수 있는 정성 가득한 레시피를 시작해 보자.

집밥의 정석, 소고기 장조림 만드는 법
집밥의 정석, 소고기 장조림 만드는 법

재료 준비 – 좋은 고기가 맛을 좌우한다

장조림의 주재료는 말 그대로 ‘소고기’다. 흔히 홍두깨살, 우둔살, 사태 부위를 많이 사용하는데, 이유는 기름기가 적고 결이 곱기 때문이다. 이 부위들은 삶았을 때 결대로 찢기기도 좋고, 양념이 잘 배어들어 장조림에 최적화되어 있다. 기름기가 많은 부위를 사용하면 보관 중에 기름이 떠올라 맛이 텁텁해질 수 있으니, 가능한 lean한 부위를 고르는 것이 좋다.

다음은 기본 재료 목록이다:

  • 소고기(홍두깨살 또는 우둔살) 500g
  • 메추리알(또는 삶은 달걀) 15~20개
  • 간장 100ml
  • 물 500ml
  • 설탕 또는 조청 2큰술
  • 다진 마늘 1큰술
  • 통후추 약간
  • 양파 1개, 대파 1대, 생강 약간 (잡내 제거용)
  • 맛술 또는 청주 2큰술

선택 재료: 꽈리고추, 마늘, 표고버섯 등

재료를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신선함이다. 특히 고기의 선도는 맛을 크게 좌우하므로, 되도록 정육점이나 믿을 수 있는 매장에서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메추리알 대신 삶은 달걀을 활용하면 더 부드러운 식감을 낼 수 있고, 꽈리고추나 버섯 등 부재료를 넣으면 풍미가 배가된다.

 

조리 과정 – 정성과 시간으로 완성되는 깊은 맛

소고기 장조림은 조리 시간이 다소 걸리지만, 한 번 만들어 두면 며칠간 요긴하게 먹을 수 있는 ‘효율적인 요리’다. 무엇보다 핵심은 고기 삶기, 찢기, 양념 조리의 세 가지 단계다.

1단계: 고기 삶기
먼저, 소고기를 찬물에 30분 이상 담가 핏물을 빼준다. 그런 다음 냄비에 고기, 양파, 대파, 생강, 통후추, 맛술을 넣고 물을 자작하게 부은 후 중불에서 약 40~50분간 푹 삶아준다. 이 과정에서 잡내가 제거되고, 고기가 부드러워진다. 삶은 후에는 고기를 건져 식혀두고, 국물은 체에 걸러 따로 보관한다.

2단계: 고기 찢기
삶은 고기는 식힌 뒤, 결을 따라 손으로 찢는다. 너무 얇게 찢으면 씹는 맛이 없고, 너무 두껍게 찢으면 양념이 잘 배지 않으니 적당한 두께로 찢는 것이 중요하다. 고기를 칼로 썰기보다는 손으로 찢는 것이 장조림 특유의 식감을 살리는 데 좋다.

3단계: 양념 조리
냄비에 간장, 설탕(또는 조청), 다진 마늘, 앞서 걸러둔 육수를 넣고 끓이다가 찢은 고기와 메추리알을 넣는다. 중불에서 15~20분 정도 조리하면 양념이 자작하게 배어든다. 이때 기호에 따라 꽈리고추나 마늘을 추가하면 맛에 풍성함이 더해진다. 간은 기호에 맞게 조절하되, 장조림은 시간이 지나면서 짠맛이 강해지므로 처음부터 짜게 간을 하면 안 된다.

 

장조림 보관과 활용 팁 – 맛있게 오래 먹는 법

소고기 장조림은 제대로 보관하면 냉장 기준으로 5일, 냉동 시에는 2~3주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다만 메추리알이 들어간 경우 냉동보다는 냉장이 적합하다. 보관 시에는 양념 국물에 잠기도록 해야 고기가 마르지 않고 부드러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활용 팁:

도시락 반찬으로 활용하면 짭조름한 맛이 밥과 어울려 아주 좋다.

비빔밥이나 김밥 속 재료로도 활용 가능하며, 잘게 다져서 덮밥 형태로 먹어도 훌륭하다.

남은 장조림 국물은 국수나 볶음밥의 베이스 양념으로 재활용해도 좋다.

요즘엔 유리 밀폐용기나 진공 포장기를 이용해 깔끔하게 보관하는 분들도 많은데, 이런 방식을 활용하면 더욱 위생적이고 오래 보관할 수 있다.


소고기 장조림은 단순한 반찬이 아니다. 그 속에는 정성, 시간, 그리고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다. 어릴 적 도시락 속 한 켠에 자리 잡은 장조림 한 조각, 엄마가 바쁜 아침에 후다닥 챙겨준 밥상 위의 단골 메뉴, 이 모든 순간들이 소고기 장조림이라는 음식에 따뜻한 기억을 덧입힌다. 요즘처럼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직접 장조림을 만들어보는 건 작은 여유이자 자신을 위한 선물일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조금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한번 만들어보면 그 깊은 맛과 활용성에 감탄하게 될 것이다. 따뜻한 밥 위에 올려 한 입 먹으면 퍼지는 감칠맛. 당신의 하루를 위로해줄 그 한 그릇을, 오늘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