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장래희망을 쓰라고 하면 대부분 떠올리는 직업이 있었죠. 선생님, 의사, 연예인, 운동선수처럼 눈에 보이고 익숙한 직업들이요. 그런데 사회에 나와 보면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세상엔 내가 아예 몰랐던 직업들이 이렇게 많았다고?" 기술이 발전하고 사회가 변화하면서, 과거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직업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정말 신기하고 생소해서 "이게 진짜 직업이야?" 싶은 직업 세 가지를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직업이란 결국 누군가의 일상을 채우는 일이니까요. 그 안엔 생각보다 더 재미있고 흥미로운 세계가 숨어 있습니다.
슬로우 모션 촬영 전문가 — 찰나의 순간을 잡아내는 사람들
영화나 광고, 스포츠 중계에서 흔히 보는 슬로우 모션 장면.
그 장면을 만들어내는 전문가가 따로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슬로우 모션 촬영 전문가'는 초고속 카메라와 특수 장비를 사용해 사람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순간을 기록하는 일을 합니다. 물방울이 튀는 순간, 풍선이 터지는 장면, 운동선수의 동작 등을 마치 시간의 흐름을 멈춘 것처럼 표현해내죠. 특히 광고 촬영, 과학 실험 영상, 스포츠 분석 분야에서 활약하는 직업입니다. 장비 가격도 억 단위에 달하는 경우가 많아 고도의 기술력과 장비 운용 능력이 필수예요.
이런 사람에게 추천: 영상 촬영에 관심 많고 기술적인 장비 다루는 걸 좋아하며 디테일과 섬세함에 강한 사람
향기 디자이너 — 냄새로 공간과 브랜드를 디자인하는 사람
브랜드마다 고유의 컬러가 있듯, 고유의 '향기'를 만드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바로 '향기 디자이너' 또는 '센트 마케터(Scent Marketer)'라고 불리는 직업이에요. 호텔, 카페, 브랜드 매장 등에 가면 "여긴 왜 이렇게 좋은 향이 나지?" 하는 순간 있죠? 그건 바로 향기 디자이너의 손길이 닿은 공간일 가능성이 높아요. 향기 디자이너는 브랜드 정체성, 공간의 목적, 고객 타깃 등을 분석해 그에 맞는 향을 기획하고 제작합니다. 심리적 효과까지 고려하기 때문에 마케팅 전략으로도 굉장히 중요하게 사용돼요.
이런 사람에게 추천: 향기에 민감하고 감각적인 사람, 브랜드 마케팅에 관심 있는 사람, 창의적이고 트렌드에 민감한 사람
디지털 유품 관리자 — 온라인 흔적을 정리하는 직업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새롭게 등장한 직업 중 하나가 '디지털 유품 관리자'입니다. 사람이 세상을 떠난 후 남겨진 SNS 계정, 이메일, 사진, 온라인 구독 서비스 등을 정리하고 관리해주는 전문가예요. 예전에는 주로 물리적인 유품만 정리했지만, 이제는 온라인 데이터도 정리해야 하는 시대가 온 거죠. 특히 고인의 프라이버시 보호, 계정 삭제 요청, 사진 및 영상 정리, 유족 전달 등을 섬세하게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개인정보 보호와 법적 지식도 필요한 직업입니다.
이런 사람에게 추천: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 관리에 익숙한 사람, 섬세하고 책임감이 강한 사람, 누군가의 마지막을 따뜻하게 정리해줄 마음이 있는 사람
세상에는 우리가 모르는 직업이 정말 많습니다. 누군가에게는 평생의 꿈이 되고, 또 누군가에게는 우연히 알게 된 후 진로가 되기도 하죠. 중요한 건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이 반드시 전통적인 직업일 필요는 없다는 거예요. 사회가 변화하면 새로운 문제가 생기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직업도 계속 탄생합니다. 아마 앞으로도 기술, 문화,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따라 상상도 못 한 직업들이 계속 생겨날 거예요. 혹시 지금 나만의 관심사나 취향이 있다면, 그걸 살려서 새로운 직업 세계를 탐험해보는 건 어떨까요? 누군가의 일상은 이미 그런 작은 호기심에서 시작됐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