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햇살이 내려앉고 푸른 잎이 짙어지는 5월,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숲길을 걸으며 여유와 사색의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릉의 숲길 8개소를
오는 5월 16일부터 6월 29일까지 약 6주간 전면 개방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개방은 단순한 산책로를 넘어, 자연 속에서 우리 역사를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자 마련된 행사입니다.
조선왕릉의 역사적 가치와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기회,
지금 소개합니다.
📌 관련 정보는 국가유산청 누리집 바로가기 또는 궁능유적본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khs.go.kr/main.html
자연 속 역사 체험, 조선왕릉 숲길 개방 개요
조선왕릉은 조선 왕조의 왕과 왕비의 무덤으로,
고유한 조경 양식과 엄격한 풍수지리 사상을 바탕으로 조성된 대표적인 문화유산입니다.
그 아름다움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왕릉들은 대부분 문화재 보호를 위해 출입이 엄격히 제한되거나 일부만 개방되어 있었죠.
이에 국가유산청은 2019년부터 봄과 가을,
연 2회에 걸쳐 조선왕릉 숲길 일부를 일반 시민들에게 개방해 왔으며,
매년 높은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냈습니다.
특히 올해 봄에는 총 8개소, 총길이 16.82km에 이르는 숲길이 개방되며,
방문객 누구나 무료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개방 대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구리 동구릉: 자연학습장 숲길
- 남양주 광릉: 복자기나무 숲길
- 남양주 사릉: 능침 뒤 소나무길
- 서울 태릉과 강릉: 태릉~강릉(어린이 마당)
- 서울 의릉: 천장산~역사경관림 복원지
- 파주 장릉: 능침 북쪽 숲길
- 화성 융릉과 건릉: 융릉~건릉 숲길
- 파주 삼릉: 영릉~순릉 작은 연못 및 공릉 능침 북측 숲길
단, 지난해 11월 폭설 피해로 인해 현재 정비 공사 중인 여주 영릉 외곽 숲길(3.4km)은
이번 개방 대상에서 제외되었습니다.
걷기 좋은 숲길 Best 3 추천
숲길이 8곳이나 되는 만큼, 어디를 먼저 가야 할지 고민되시죠?
아래는 많은 사람들이 호평한 대표 숲길 3곳을 소개합니다.
- 동구릉 휘릉~원릉 숲길 (구리)
도심 근교에서 역사와 숲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명소입니다. 조선 제 21대 왕인 영조의 휘릉과 그의 계비 정순왕후의 원릉을 잇는 이 길은 울창한 나무와 평탄한 흙길이 인상적입니다. 경릉~자연학습장 구간은 아이들과 함께 걷기에도 좋습니다.
- 광릉 복자기나무 숲길 (남양주)
수목원으로 유명한 국립수목원 인근에 위치한 광릉은 ‘복자기나무’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듯 독특한 수종과 생태환경을 갖춘 숲입니다. 조선 세조가 묻힌 이 왕릉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숲으로, 생태교육과 자연 관찰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 주변 탐방 정보: 국립수목원 홈페이지
https://kna.forest.go.kr/kfsweb/kfs/subIdx/Index.do?mn=UKNA
- 융릉~건릉 숲길 (화성)
정조의 효심이 담긴 융릉과 그의 왕비 효의왕후가 묻힌 건릉을 연결하는 길로, 비교적 넓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랑합니다. 숲길 도중에는 고색창연한 능침과 정자각도 감상할 수 있어 역사적 몰입감이 높습니다.
📍 융릉 소개 페이지: 화성 융건릉 안내
누구나 자유롭게, 문화유산과 일상 사이의 경계 허물기
이번 숲길 개방은 단지 '열렸다'는 사실 이상입니다.
과거 왕과 왕비의 안식처였던 공간을 현대인들이 일상의 산책로로 마주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문화유산과의 거리를 줄이는 중요한 계기가 됩니다.
이러한 변화는 조선왕릉이 단순히 관람 대상이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서 호흡하는 ‘살아 있는 유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조선왕릉의 조경미와 자연환경은 단순히 경관 감상을 넘어,
생태적으로도 보존 가치가 큰 곳입니다.
따라서 숲길 개방은 문화향유뿐 아니라 환경교육, 생태복원 측면에서도 큰 의의가 있습니다.
관람 시간은 각 조선왕릉의 운영 시간과 동일하며,
사전 예약 없이 자유롭게 출입 가능합니다.
다만, 일부 구간은 보행이 불편할 수 있으므로 방문 전 각 왕릉 관리소에 문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 자세한 문의: 국가유산청 고객센터 바로가기
https://www.khs.go.kr/board/boardList.do?boardId=BOARD_0000003
‘조선왕릉 숲길’은 단순한 길이 아닙니다.
왕릉의 품격을 담아 조성된 숲길은,
오랜 세월을 견뎌온 나무들과 함께 조선의 시간과 정신이 서려 있는 길입니다.
그 길을 걷는다는 것은 단순한 산책이 아니라,
과거를 현재의 발걸음으로 되새기고 이어가는 ‘문화 체험’ 그 자체입니다.
6주간의 특별한 개방 기간 동안, 여러분도 가까운 조선왕릉 숲길을 찾아 직접 걸어보시길 권합니다.
역사는 책 속에만 있지 않습니다. 바로 그 숲길, 그 나무 사이에 숨 쉬고 있습니다.